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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스물아홉 생일, 1년 후 죽기로 결심했다

by ca.__.sey 2020. 3. 7.

 

 
보통 서점에 가서 읽어보고 구입하는 편인데
제목만 보고 구매를 했다

'서른 살까지만이라도 살아보자' 라고
생각하며 버텨왔던 내 심정을 작가가 대문짝만하게 써놨다

제목부터 자극적인 멘트라 생각할 수 있지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면
한 번쯤 읽어보면 좋을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리뷰X 주절주절O

(두서없음 주의)


 


난 무조건 책의 내용이 다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공감하면 내 것이고 아니면 말고.


 

 

"고작 딸기 하나 떨어진거 가지고 뭘.." 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맞다 나도 행복한 생각을 할 땐 오바한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어떤 심정이였을지 시작부터 공감할 수 밖에 없었다

몸도 마음도 힘껏 부정적이고 삐뚤어져서는
그저 버티고 있다는 생각이 머리에 가득 찼을 때
실수로 그릇을 쨍그랑 깬 적이 있었는데
그 때 그 기분은 정말 말로 설명하기 힘들 정도로 화가 났었고

'왜 난 되는 일이 없지?'
'왜 나한테만 그래?'

지긋지긋하다며
그 자리에 주저 앉아서 펑펑 울었던 기억이 난다
지나고 생각해보면 그리 울 일도 아니었는데 말이다

 

 

 

 

 자려고 누우면 귀에 들려오는 삐- 소리
타이레놀에도 지끈지끈 후벼오는 극심한 두통
숨이 쉬어지지 않는 가슴 통증에
병원까지 찾아 심전도 검사에도 이상 없다는 소견
조금만 긴장하거나 신경을 쓰면
명치를 쥐어 짜내는 고통인 신경성 위염
그리고 뭉텅이로 빠지는 머리카락들

 

잡 생각을 많이 해서 그렇지 예민한 성격이 아닌데도
머리부터 발끝까지 온 신경이 예민했었다 그땐

 

조금 지나서야 알았다

정신이 아프기 시작하면 온 몸으로 나타난다는 사실을





 

'80살, 100살까지 산다고 무슨 의미가 있을까'

'별로 재밌는 일이 없을 것 같은데'

'너무 길다 길어'

이제 스물 다섯인 내가 할 소리는 아닌 건 확실하다 😹

매일 아침이 오지 않기를 바랐고 밥을 먹으면서도
내가 먹을 자격이 있는지 논하기 바빴으며
오늘도 숨쉬고 살아있어서 죄송한 마음으로 살았던 몇 개월.

나 또한 서른 살까지 살겠다는 시한부 인생을 스스로
선고하지 않았다면 어떻게 버텼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분명한 것은, 길이 아주 많다는 것이다."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으려고 한 것일 뿐이였다

잃을게 없는데 그땐 뭘 그렇게 두려워 하고 있었던걸까
귀가 두꺼워 잘 흔들리지 않는 나인데도
언젠가부턴가 쪼그라들기 시작하면서
다른 사람들의 부정적인 말들에 흔들렸었다
(그건 그들의 경험이지 나한테 일어날 일이 아닌데 말이다)

 



그런 일반화 시키는 것을 극도로 경멸한다

너가 겪지 않았다고 해서 세상에 없는 일인 것은 아니며
너도 겪었다고 남들도 똑같을 거란 생각
저 멀리 블랙홀에 갖다 버리고 오길 바란다

(나도 사람이라 가끔 그런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때가 있다..)



 

 

 
"그런 건 다 종이 쪼가리일 뿐이야.
그런 게 아무리 많아도 행복을 살 순 없어."

 

처음 경제 생활을 시작하면서 월급을 다 써보기도 했고
흔히 말하는 Sibal비용으로 나름(?) 사치를 부려보기도 했다
그리고 그런 종이 쪼가리가
나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있을거라 생각했었다

하지만 물건이 주는 행복은
'나'에겐 오래 가지 않는다는 걸 알았고
옷도, 신발도, 좋은 화장품을 갖는 것도 다 '나'에겐
흥미롭지 않은 일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물건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여러 새로운 사람들과 어울리기 보단
오래 관계를 이어온 그런 인연들과 보게 되는 것 같다

 

대신 모아서 한 번씩 여행 가는 것을 즐겨하는게
다른 누군가가 보기엔 사치라고 말 할 수도 있겠다 🌚


짠순이 같아보여도 좋아하는 사람들한텐 아낌없이 쓰는데
물론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힘들다며 다가오길래 믿고 선뜻 손 내밀어줬더니
빌려간 놈은 흔히 말하는 '갑'이 되어 있었지 :(
호의가 반복되면 상대는 습관처럼 기다리고 있다

사람에 대한 실망이 컸을뿐 아깝다고 생각하지 않으려고 했고
(사실 말처럼 쉽지 않음)
살다보면 돈으로 해결하는게 제일 쉽구나 싶은 때도 있었다
계속 붙잡고 늘어지면 결국 나만 정신적으로 힘들기에.

 

 

저렇게 돈이 없다고 징징대는 사람들 특징이 있는데
가난한 소비습관을 가지고 있고
허덕이면서도 자기를 위한 선물은 꼭 정기적으로 해야 하며flex..🤟🏻
결론은 끝까지 정신을 못차린다는 것이다

명품을 사든 비싼 걸 지르든
내 돈도 아닌데 알빠여 쓰레빠여
내 인생도 아닌데.

(너무 호되게 뒤통수를 맞은 적이 있어서 격해짐)

 

 

 

 


솔직히 돈은 많을 수록 좋다 사실이다
하지만 내 것이 아닌 것에 욕심을 내거나
끌려다니기 시작하면 돈 앞에서 사람은 무너지기 마련.

그렇게 자기 것이 아닌 것에 욕심을 내며
무너지는 사람들을 눈 앞에서 겪고보니 알겠더라
돈 앞에선 피도 눈물도, 가족도 친구도 없다는 걸

 

 


대상이 누구든 깨달은 순간
뒤도 돌아보지 않고 최선을 다해 도망칠 것 🏃🏻‍♀️🏃🏻‍♀️🏃🏻‍♀️

 

 

 

 ☘️



 

 

작가와 나의 삶은 너무나 다르지만
초반 우물 안 개구리였던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새 삶을 살게 된 그녀처럼

나에게도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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